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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도 'DDR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10~20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DDR(Dance Dance Revolution)이 장소를 가리지 않은 채 '영역 파괴' 를 계속하고 있다.

좁고 밀폐된 전자오락실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원이나 지하철역.군대.동사무소 등으로 급속하게 번져 나가는 추세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는 올 상반기에 중계 근린공원 등 두 곳에 DDR 30대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주중에는 인근 구민회관 등에서 주부 비만클리닉에 이용하고 토.일요일에는 공원으로 옮겨 학생.주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는 것.

노원구는 당초 주중에도 공원에 이를 설치해 청소년들이 마음껏 이용토록 할 계획이었지만 습기 등으로 인한 수명단축과 파손 등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놀이 공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공원에서 마음껏 '끼' 를 발산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공원 주변 아파트에 대한 소음 피해를 없애기 위해 반원 모양의 벽을 설치해 이 벽 앞에 DDR을 설치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토.일요일 외에 이벤트가 있는 날에도 DDR을 설치해 청소년들의 활용도를 높일 생각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 대비해 쿠폰으로 순서를 정해줄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역사에도 이달 말 DDR이 설치된다.

인천시는 청소년들에게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지하철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예술회관.부평역 등 2개 역사에 DDR룸을 설치한다.

DDR룸에는 DDR 2~3대가 설치되며 1회 이용료는 5백원. 인천시는 효과가 있을 경우 설치장소와 대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상반기 중에 사회복지회관과 청소년 회관 등 청소년이 많이 드나드는 10곳에도 DDR을 설치키로 했다.

일반 사회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병영에도 DDR 열풍은 번져가고 있다.

육군 전진부대는 이달 부터 신세대 장병의 여가 활용을 위해 부대 내 PC방에 DDR 2대를 설치했다.

장병들은 훈련을 끝내고 이 곳 DDR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피로를 풀고 있다.

동대문시장 내 판매업자 최문호(崔文鎬.42)씨는 "DDR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설치되는 바람에 지금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 라며 즐거워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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