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건설로 백사장 유실등 피해 보상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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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주변 상가들이 백사장 유실에 따른 영업피해 책임이 포철에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가업주 1백20여명은 14일 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鄭鎭洪.42)를 구성하고 고문변호사를 선임, 포철에 보상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업주들은 "해수욕장 백사장 유실원인은 포철 건설 때문으로 밝혀졌고 백사장 유실로 해수욕장이 폐장상태에 이르러 업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고 주장했다.

업주들은 "전문기관의 피해액 조사를 거쳐 기존의 영업손실은 물론 폐업에 따른 보상까지 해야 한다" 며 "이에 불응하면 소송 등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 고 밝혔다.

鄭위원장은 "해수욕장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1백20여곳 횟집.슈퍼마켓.여관 등 대부분이 거의 문을 닫은 상태여서 보상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포항시 의뢰로 유실원인 조사에 나선 한동대건설환경연구소(안경모교수팀)는 지난해 12월 중간발표를 통해 "백사장 유실 주요원인은 포항철강공단 부지조성에 따른 형산강 하구준설이 광범하게 진행되면서 해수욕장 앞 수심이 깊어졌기 때문" 이라'며 "이로 인해 1971년부터 매년 1~2m의 해안침식이 계속됐다" '고 밝혔다.

문제의 송도해수욕장은 73년 형산강 건너편에 포철이 들어서기 전에는 백사장이 너비 70m나 됐으나 지금은 10m에 지나지 않는다. 송도백사장 유실원인에 대한 최종보고서는 오는 7월쯤 나올 예정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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