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공무원 노조 4개 지부 오늘부터 민주노총 탈퇴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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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통합공무원노조(통합노조)가 3일 민주노총에 가입한 가운데 중앙부처 소속 4개 지부가 10일부터 민주노총 탈퇴 투표를 한다.

9일 중앙부처 노조들에 따르면 통합노조의 한 축인 옛 전국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 중앙행정기관본부 산하 환경부 지부는 10~11일 조합원 1050명이 통합노조와 민주노총의 탈퇴 안건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한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지부 노조원 2100명은 11~1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지부 1200명은 11~12일 투표한다. 통계청 지부(1600명)는 대의원 대회에서 탈퇴를 결정한다.

이들 4개 지부의 조합원은 6000여 명으로 민주노총 탈퇴안이 가결되면 민공노 중앙행정기관본부 노조원 7200여 명의 83%가량이 이탈하게 된다. 민주노총 탈퇴건은 조합원 과반수의 투표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환경부 지부 등 4개 지부는 민주노총 탈퇴가 확정되면 별도의 노조를 설립할 계획이어서 공무원 노조의 세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중앙부처 노조 소속 공무원은 2만7200여 명으로, 이 중 2만여 명은 독자 단체인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행정부노조)에 가입돼 있다. 통합노조 산하인 중앙선관위 본부 노조도 지난달 23일 민주노총 탈퇴를 투표에 부쳐 부결됐으나, 현재 조합원(1800여 명)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노조에서 탈퇴하고 13명만 남은 상태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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