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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개각] DJ 새내각 의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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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3 개혁으로 장관 7명에 장관급 2명이 바뀌었다. 중폭과 소폭을 오가던 개각이 이렇게 정리된 것은 사회적 혼란 요인이 있는 총선을 앞두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金대통령이 박태준(朴泰俊)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사회기강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먼저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행정자치부에 최인기(崔仁基)장관을 임명하는 등 호남 인맥을 전면에 포진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속적 개혁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를 기용해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金대통령의 확고한 생각" 이라고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은 전했다.

때문에 개혁성과 함께 전문성이 중요한 인선기준이었다고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강조했다. 노태우(盧泰愚)대통령 당시 주 러시아 대사로서 북방 외교의 일선에 섰던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나 정통 내무관료로 차관까지 거친 최인기 장관 등 "모두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정치적 자리인 국무조정실장을 제외하고는 정치성이 배제됐다" 는 주장이다.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도 '채무국 권리' 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대구라운드를 주도해왔다.

또 한가지는 개혁의 지속적 추진이다. 이는 金대통령이 부총리로 승격시켜 관련 부처를 조정토록 하겠다고 밝힌 재정경제부와 교육부 장관 인사에서 드러난다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빅딜 등 경제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을 일찌감치 재경부장관으로 낙점하고, 이용근(李容根)부위원장을 후임 금감위원장으로 승진 임명한 것은 경제개혁의 기조를 유지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더구나 金대통령은 지식정보사회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교육은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교육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용린(文龍鱗.서울대 교수)교육부장관은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으로 98년 조각(組閣) 당시부터 이해찬(李海瓚)의원과 함께 교육개혁의 적임자로 고려해온 인물이다. 교육계 경험을 살려 무리를 빚지는 않으면서 李의원 이상의 적극적인 개혁을 하라는 것이 金대통령의 주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

그러나 총선을 앞둔 선거관리 내각에서 행정자치부장관을 갑자기 호남 출신으로 교체한 것이나 호남 출신 장관이 1명 나가고, 3명이 새로 들어온 점 등은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 김대중 정부의 개각일지

1998년

2월 23일 김종필총리 지명

3월 3일 17개부처 장관 임명(조각)

4월 28일 주양자 보건복지장관 사퇴

8월 4일 박정수 외교통상장관 경질

12월 18일 배순훈 정보통신장관 사표수리

1999년

3월 23일 김선길 해양수산.강창희 과학기술장관 사퇴

5월 24일 11개부처 장관 교체'(정부조직법 개정)'

6월 8일 김태정 법무장관 해임

6월 24일 손숙 환경장관 사퇴

12월 24일 임동원 통일장관 교체

2000년

1월 11일 박태준 총리 지명

1월 13일 9개부처 장관급 교체'(총선출마 장관 교체)'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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