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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2000] 이의근 경북도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북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르네상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경북 새천년 만들기' 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신라와 가야.유교 3대 문화권 종합개발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힌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는 새 천년의 화두(話頭)로 '문화' 와 '환경' '해양' '지식정보' 등을 꼽았다.

- 2000년 경북도정의 방향은.

"문화.관광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린경북' , 더불어 함께 사는 '복지경북' 등에 치중할 것이다. 포항~삼척간 1백71㎞를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부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도 힘쓰겠다. "

-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98년 첫 대회는 동네잔치였다는 혹평도 있었는데….

"이번 엑스포는 21세기 과학과 문화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고의 과학두뇌들인 KAIST와 함께 벌이는 가상영상시스템은 기대해도 좋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서는 올 가을 국내서 계획된 국제행사를 가급적 경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세계교장회의.요미우리골프투어 등 현재까지 3만명정도 유치가 확정됐다. 이번에는 외국인 10만 돌파는 무난하리라고 본다. "

- 도청이전을 둘러싸고 李지사의 리더십을 문제삼는 여론들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과 반대되는 시도통합론도 고개를 들고 있는데 도청이전은 계속 추진되나.

"시도통합은 자치단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도청이전은 이와는 별개로 계속 추진하겠다. 앞으로 도지사와 의회가 절반씩 추천하는 50명으로 입지선정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조례를 만들어, 임기중에 이 문제를 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도청이전은 도민들과 의회의 공감이 가장 어려운 과제다. "

- 최근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시마네(島根)현 주민들의 독도 호적이전문제가 일파만파로 불거졌는데.

"얼마전에도 시마네현을 방문했다. 제스처인지는 몰라도 방문때 현청에는 독도문제와 관련한 현수막은 없었다. 민감한 외교사안이다보니 이 문제를 가지고 지사간에 대안을 논의한 적은 없다. 이 문제가 자매결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

-민선2기로 접어들면서 기초자치단체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상대적으로 도의 위상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2기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새로운 반성이 일고 있다. 기초단체들이 '자기 하나만 잘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에서 이제는 도나 중앙정부 지원없이 뭐 하나 되는게 없다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항의 호미곶 한민족해맞이행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북부권행정협의회 등 인접 자치단체와 연대해 살길을 찾는 동반.협력에도 점차 눈을 뜨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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