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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보호위, 영화 '거짓말'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검찰에 이어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姜智遠)와 여성.성폭력 관련 단체들도 영화 '거짓말' 의 음란성 조사에 나섰다.

청소년보호위와 서울YWCA.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0여개 단체들은 12일 모임을 갖고 앞으로 공동으로 이 영화의 음란성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청소년보호위 관계자와 단체 대표 1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S극장에서 '거짓말' 을 함께 관람했다.

보호위측은 '거짓말' 이 음란물로 판단되면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제작자와 감독 등을 음화 제작.반포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영화 제작사인 '신씨네' 와 상영극장의 항의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거짓말' 의 음란성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는 감독 장선우씨와 '신씨네' 대표 신철씨를 이르면 이번 주말께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영화가 영상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만큼 위원회 관계자와 협의, 단계적으로 수사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장가와 영화계는 검찰의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대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영화인회의(사무총장 명계남)는 성명을 통해 "영화 '거짓말' 을 사법적 판단의 대상으로 보는 검찰의 섣부른 태도는 민주화와 개혁의 노상에 있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성숙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며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전제에서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영기.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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