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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텔레콤, 건설에 IT 접목 … 8년 적자 벗어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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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황금알’을 기대하며 1997년 국제·시외전화 사업에 뛰어든 온세텔레콤(옛 온세통신)이 2001년 첫 수익을 낸 이후 올해 흑자를 내 8년 적자 경영의 늪에서 빠져나올 전망이다. 음성통신 위주에서 탈피해 정보기술(IT) 융합이라는 틈새 분야를 개척한 덕분이다.

개인정보 노출을 막아주는 우정사업본부 ‘택배 안심 전화번호’와 통신 후발국의 노후 전산망을 첨단화하는 아프리카 앙골라 ‘국가정보센터(NDC) 구축공사’가 대표적 신사업이다. 이에 힘입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월 대한전선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 실시한 400억원 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최호(55·사진) 사장을 만나봤다.

-전화회사가 IT컨설팅 사업에 나섰는데.

“KT·SK텔레콤 같은 간판 통신회사들도 기업비즈니스·인터넷전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우리가 2003년 법정관리까지 들어간 것도 전화에만 의존한 탓이다.”

-대한전선 계열사가 된 이후 어땠나.

“임직원들에게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계열사인 남광토건과 국내외에서 건설 관련 IT 융합사업을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어떤 일을 새로 시작했나.

“주력사업은 통신과 시스템통합(SI) 두 분야다. 통신에선 안심 전화번호 등 틈새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택배에 붙이는 종전의 송장에는 수신자의 개인정보(이름·주소·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이런 정보를 암호화된 특수번호로 바꾼 게 ‘안심서비스’다. 택배 직원이 그 번호로 연락하면 자동으로 수신자에게 연결된다. 국내 최대 택배회사인 우정사업본부가 5월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남광토건과의 공동 사업은.

“앙골라 미라마르 빌딩과 무탐바 연구소의 IT네트워크 구축을 해주고 있다. 네트워크는 물론 운용 컴퓨터·대용량 저장장치까지 토털 서비스를 지원한다. 남광토건의 건설공사에 통신·전산 부문을 맡는다.”

-전화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하나.

“통신 본업을 포기하진 않는다. 곧 가상사설망이동통신(MVNO) 관련 법규가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MVNO 서비스를 통한 제4 이동통신사로 나서겠다. KT·SK텔레콤·LG텔레콤 빅3와 맞붙기보다 100만 명 수준의 가입자에게 싸고 편한 ‘특별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겠다.”

-올해 얼마나 흑자를 낼 것 같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3800억원대, 영업이익은 70억원대가 될 것 같다. 지난해엔 150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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