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의료보험 되는 약 달랬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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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의 일이다. 아이가 감기증세가 심해 동네약국을 찾았다.

그러나 근처 약국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당번 약국이 어느 곳이라는 안내판도 찾을 수가 없었다.간신히 문을 연 곳을 찾았지만 또 문제가 있었다.

의료보험증을 제시하고 감기약을 지어달라고 하자 약사의 반응이 냉랭했다. "의료보험약은 성분도 틀리고 잘 낫지도 않으니 일반약을 지으라" 고 말하며 우기듯 권했다.다른 약국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 대안이 없었다. 결국 일반약을 지었다.

집에 와서 약봉지를 열어보니 또 배신감이 들었다. 해열제라는 것이 의료보험수가로는 한 알당 15원짜리 아스피린이었다. 약사들이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에는 관심이 없고 돈만 밝힌다면 누가 앞으로 동네약국을 찾을 것인가.

정연수 <서울 마포구 도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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