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로봇올림피아드’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포스텍 이진수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모바일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이 로봇은 앞뒤, 좌우 모든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 이동이 편리하다. [포스텍 제공]
-이번 행사의 특징은.
“올림피아드는 창작과 경기 부문으로 나뉜다. 창작의 주제는 ‘예술가 로봇’이다. 학술대회가 두 차례 열리고 부대행사로 로봇페스티벌과 과학축제를 마련했다. 볼거리가 풍성할 것이다. 폐품으로 만든 로봇도 등장한다. 관람은 무료다.”
-초·중·고 학생 로봇올림피아드 개최는 어떤 의미가 있나.
-신종 플루로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대회가 사흘에서 이틀로 축소됐다. 대학생이 참가하는 지능로봇경진대회도 신종 플루 때문에 취소됐다.”(주최 측은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행사장 입구에 열감지카메라 등 발열측정기를 비치하고 모든 관람객을 점검한다. 또 손세정제·마스크 등 예방의약품을 행사장에 비치하고 포항의료원엔 격리 병상도 마련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데도 앞장섰는데.
“2년 전이다. 필리핀과 경쟁이 치열했다. 우리는 경북도가 지원했지만 필리핀은 국가가 나섰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싱가폴 등 아시아 4개국이 주도해 만들었다. 점차 확대돼 그리스·우크라이나·볼리비아·멕시코 등이 가입했고 중동 국가들이 참여했다. 아시아가 많다. 여섯번째인 이번 대회에는 덴마크·독일 등 24개국이 참가한다.”
-로봇은 어디까지 진화했나.
“로봇은 공장에서 사람이 하는 지루하고 힘든 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로봇은 사람이 하는 것은 다 한다. 특정 분야는 사람보다 뛰어나다. 청력은 사람의 10배 이상이다. 로봇이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센서가 발전하면 먼 미래에는 그런 능력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로봇 연구나 산업 수준은.
“전세계가 모두 걸음마 단계다. 가장 앞선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사람처럼 달리고 계단을 오르며, 자전거 타는 로봇까지 만들었다. 다음은 미국이고 한국은 3,4위쯤 될 것같다. 최근 들어 정부가 로봇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투자에 따라 순위가 앞설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로봇 연구는 어디가 활발한가.
“아무래도 대학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다. 포스텍도 활발하다. 지능로봇은 무궁무진하지만 실용화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