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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매운맛 강속구 비결은 매운맛 낙지볶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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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더 맵게, 더 맵게’를 외치는 찬호씨. 그 매움의 끝은 어딘지….”-『리혜의 메이저 밥상』(중앙북스) 중에서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박찬호(36)의 부인 박리혜(사진 오른쪽)씨가 4일(한국시간) 박찬호의 식단과 가정생활 일부를 공개해 화제다. 박씨는 지역언론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식단은 맵게 볶은 낙지와 미소 된장국”이라고 밝혔다.

월드시리즈가 한창인 지금 지역언론이 박찬호의 사생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다. 박찬호는 199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고 있다. 독감에 걸려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3경기에 나와 1홀드, 2와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무리 브래드 리지 등 팀의 구원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올린 성적이라 박찬호의 투구는 더욱 빛이 났다.

재일동포 3세인 박씨는 “집에서는 일식에 김치 같은 한식과 양식을 더해 식단을 짠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아주 전통적인 사람이라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것과 같은 음식을 좋아한다”며 “(자신은)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식을 잘 몰랐지만 배워갈수록 흥미롭다. 미국인들은 ‘한식’ 하면 매운 요리로만 알지만 건강에 좋은 메뉴가 많다”고 한국요리 자랑도 잊지 않았다.

박씨는 2004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박찬호와 2005년 11월 결혼해 애린(3)과 세린(1) 두 딸을 낳았다. 전공은 영문학이지만 정통 프랑스·이탈리아 요리를 배운 요리 전문가다. 올해 2월에는 『리혜의 메이저 밥상』이라는 요리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160여 가지의 레시피가 담긴 이 책에는 박찬호의 호투 비결이라며 ‘낙지볶음’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국물 없이 밥을 못 먹는 박찬호의 식성에 대한 일화도 담겨 있다. 신혼시절, 이들 부부가 친정 식구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중 식사를 하던 박찬호가 부인에게 작은 목소리로 “리혜, 국물은 없어?”라고 물었다. 박씨는 “아, 이 사람은 국물이 있어야만 밥을 먹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껴 그때부터 매일 식단에 국과 찌개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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