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용오 목맨 흔적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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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현 성지건설 회장)이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전 회장에게서 목을 맨 흔적(삭흔)이 발견됨에 따라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아침 가정부가 박 전회장의 자택 안방 드레스룸에서 박 전 회장이 숨진 것을 발견하고 경비원·아들 등에게 알려 오전 8시30분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숨진 주변에서 넥타이가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서울대병원에 과학수사대를 보내 자세한 사망 원인을 규명 중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2005년 두산에서 분가한 이후 성지건설을 인수, 운영하면서 경기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측은 박 전 회장의 장례에 예우를 다하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장례 절차를 책임지고 도맡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1996-1998년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 대한 그룹회장 추대에 반발, 소위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두산家에서 제명됐다.이후 2008년 성지건설을 인수, 지금까지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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