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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체육교류 새천년 통일 '디딤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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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남북스포츠교류는 분단 이후 꾸준히 시도돼 왔다. 최초는 63년 1월 24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있었던 남북체육회담이었다.

그러나 스포츠교류가 실질적인 결실을 이룬 것은 90년대 들어서부터. 90년 남북한은 '통일축구' 개최에 합의하고 10월 11일 평양 능라도경기장, 10월 23일 잠실주경기장에서 1, 2차전을 벌였다.

1차전은 북한이 2 - 1로, 2차전은 한국이 1 - 0으로 승리했다.

이듬해에는 역사적인 단일팀 구성이 탁구에서 성사됐다. 남북한은 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벌어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 단일팀을 파견, 여자단체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스포츠에 관한 한 해빙무드가 계속돼 같은해 남북한은 청소년축구대표팀 구성에 합의, 남북을 오가며 선발평가전을 벌인 후 6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 팀을 파견,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남북간 체육교류는 언제나 북한측이 키를 쥐고 있다. 북한이 정치.경제적 이유로 교류에 적극성을 보이면 언제나 쉽게 방문경기나 단일팀 구성이 가능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음 세기에도 변함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프로복싱.프로볼링을 출범시켜 국제무대에 뛰어들고 대표적인 '제국주의 스포츠' 인 농구에 관심을 집중하는 등 스포츠 분야에서만큼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남북간 체육교류나 단일팀 구성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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