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7 인수후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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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을 인수하면 017은 없어지나. 또 3백23만여명의 017 가입자들은 어떻게 되나.

SK텔레콤측은 이에 대해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 며 "011이나 017 가입자 모두 지금처럼 휴대폰을 사용하면 된다" 고 말한다. 오히려 양쪽 서비스 모두 통화 품질이 개선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011과 017은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셀룰러 휴대폰이어서 양쪽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017 가입자는 주변에 기지국이 없어 통화가 잘 안 되던 지역에서는 011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011과 017 모두 지금보다 통화 품질이 좋아지는 것이다.

SK측은 "이를 위해 011과 017 중 통신 상태가 좋은 주파수를 자동으로 골라 통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내장하는 작업에 곧 들어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다만 식별번호(011이나 017)는 지금처럼 눌러야 한다. 두 서비스에는 같은 전화번호를 가진 가입자가 많아 식별 번호까지 통일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017의 신규 가입도 계속된다. 011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신 요금이 싸다는 강점 등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마련해 셀룰러 가입자를 늘린다는 게 SK의 생각이다.

그러나 차세대 영상휴대폰(IMT-2000)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2년부터는 017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SK와 신세기의 연합전선이 IMT-2000 사업권을 따내면 011과 017의 서비스를 통합해 영상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번주중 인수팀을 신세기통신에 보내 새로운 영업 및 서비스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SK는 그러나 신세기를 인수한 뒤에도 회사 경영은 당분간 따로 한다는 계획이다. 1천30명의 신세기통신 직원들은 전원 고용을 보장하기로 SK 조정남 사장과 신세기 정태기 사장이 합의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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