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추 실험 SW개발" 서울대 최종근 교수, 국제 최우수논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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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의 30대 교수가 쓴 논문이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4개 학회가 공동으로 주는 99년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게 됐다.

주인공은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의 최종근(崔鍾根.34)교수.

崔교수가 지난 3월 세계 석유공학회(SPE)지에 발표한 '심해 석유탐사 분석과 유정(油井)제어 기술' 이란 논문은 SPE지를 비롯, 광산공학.철강학.광물처리및 탐사학회지 등 4개 학회지에 지난 1년간 발표된 8백여편의 논문들 중 최고로 선정됐다.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수심 3천7백 여m 이상의 심해에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는 개념은 물론, 이를 직접 시추하는 것처럼 모의 실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논문에 담았습니다. "

그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표면온도.깊이.진흙밀도 등의 여러 변수들을 윈도우 환경에서 입력만 하면 실제로 시추하는 것처럼 컴퓨터상에 결과들이 나타난다는 것.

崔교수가 방문교수로 재직했던 텍사스 A&M 대학은 96년부터 엑손과 모빌등 21개의 세계 굴지 석유회사들과 공동으로 심해저에서의 석유시추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崔교수의 이번 논문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여진 것.

총 2천4백55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이 메머드급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지구상 어느 바다에서도 석유만 있다면 시추해 낼 수 있게 된다.

그는 "국내에서 석유가 나지 않는다고 이 분야 연구를 소홀히 할 순 없다" 면서 "이번에 연구한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게 다듬어 2001년부터 설치될 세계 곳곳의 심해 유정에 실제 활용하는 협상을 프로젝트 개발팀과 진행중" 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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