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20 한국 정상회의 때 상설 사무국 설치 이끌어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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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산하 울펀슨개발센터의 요하네스 린 소장은 2일 “내년 가을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상설 사무국을 설치하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 부총재를 역임한 린 소장은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G20 전망’에 연사로 참석해 “G20이 상설화되려면 자체 사무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린 소장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협의체로는 G13보다는 G20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G13은 이슬람을 대표하는 국가를 포함하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 입장에서도 별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G20이 정통성 있는 국제기구로서 상설화되기 위해선 “회원국을 확대하기보다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이 관심 있어 하는 이슈를 집중 논의하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처럼 집행기관을 가진 국제기구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콜린 브래드퍼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G20 의장국에다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이라며 “반기문 총장을 통해 조율할 수 있고,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의제 설정에 대한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두 가지를 활용한다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금까지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은 빈곤국 원조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6월 캐나다 정상회의에서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거시경제 조율, 국제금융 규제 등의 이슈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추가적인 이슈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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