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장시험 수석 차지한 현대중공업 김영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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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어려운 이론도 전기공사 현장 경험을 떠올리면 그 원리가 어렵지 않게 터득되곤 했습니다. "

올해 제26회 전국 기능장 시험에서 전체 수석의 영광을 안은 김영진(金永鎭.36.현대중공업 엔진사업본부 기계가공2부)씨.

전국의 내로라 하는 기능인 2천9백28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에서 기능장으로 합격한 33개 분야 3백75명 중 최고점수인 95점을 얻었다.

경력 12년 이상인 숙련된 기술자들이 겨뤄 열명중 한명꼴로 합격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전기공사 분야 최고의 기능인임을 공인받은 셈이다.

"4년전부터 퇴근 후 집에서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해 전기공사 관련 서적 15권을 눈감고도 외울 정도로 익혔습니다. "

그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회사 동료들과 회식이 있는 날도 그날 계획된 공부는 반드시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을 정도로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

"전압 계산을 정확히 하기 위해 고교 때 보던 책을 뒤져 가며 어려운 수학 공부를 다시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

그가 이렇게 틈틈이 공부한 이론 실력은 생산 현장에서도 바로 활용됐다.

적정 전압을 공급해야하는 정밀장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전압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빨리 찾아내 전선의 굵기나 전압을 조절하는 기술력을 발휘, 동료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대구 영남공고 졸업후 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각종 공작기계 전기정비업무를 해 오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전기기사 1급.전기공사 기사 1급 등 전기 관련 자격증만 6개나 땄을 정도로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

金씨는 "앞으로 독학사를 따고 전기 기술사 시험에 도전할 계획"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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