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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첨단사무실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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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서울 강남 빌딩가(街)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동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타워와 역삼동 I타워에서 총 8만여평 규모의 사무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여의도 63빌딩(5만4천여평)보다 넓은 면적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일대 사무실 임대시장에 찬바람을 몰고올 것이 분명하다.

먼저 '손님' 을 끌어모으고 있는 곳은 삼성동 ASEM타워. 지하 4층, 지상 41층에 연면적 4만3천1백여평의 이 빌딩은 통역기능을 완벽히 갖춘 각종 회의실과 비즈니스 센터 등 최첨단 시설을 내세워 임대중이다.

건물주인 코엑스(COEX)의 엄홍섭 마케팅 팀장은 "무역센터와 코엑스(COEX).공항터미널 등이 붙어 있어 비즈니스에는 최적의 입지조건" 이라며 "따라서 외국기업이나 단체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미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등 외국계 3개사에 3천여평을 임대하는 가계약을 맺었다.

또 주한 미상공회의소(암참).부즈앨런사 등 '유명 '외국단체.기업들도 내년 6월 입주할 것이라고 코엑스측은 밝혔다.

임대료는 전세기준 평당 6백만원선으로 테헤란로의 기존 빌딩 시세인 평당 3백30만원선을 훌쩍 뛰어넘는다.

내년 하반기에 돌풍을 일으킬 곳은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역삼동 I타워. 지상 45층, 연면적 6만4천7백여평 중 상층부 15개층을 호텔로 만들고 나머지 4만여평을 사무실로 내놓는다.

현대산업측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유치에 나설 예정'인데 임대료는 ASEM 타워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 역삼역 인근에 LG타워(4만2천평)가 완공됐으나 대부분 계열사들이 입주해 임대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러나 ASEM타워와 I타워의 경우 거의 모두 임대용이기 때문에 대형 사무실의 공급초과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임대정보사 신승래 사장은 "이들 빌딩이 입주할 내년 하반기부터는 테헤란로 일대의 공실률(空室率.빈 사무실 비율)이 올라갈 것" 이라며 "따라서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2백평 이상의 대형 사무실 경기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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