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2000학년도 대입 예체능계 실기 공정성 확보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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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본격적인 2000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음대 교수들의 입시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대학들이 공동으로 예체능계 입시비리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경희대.중앙대 등 주요 예체능계 대학 입학실.처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입시부정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서울대는 예체능계 실기 채점위원으로 참여하는 교수 전원에게 "수험생 입시 실기지도를 하지 않았으며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지겠다" 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토록 했다.

연세대 음대는 실기시험장에 칸막이와 감시용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채점교수들을 감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화여대는 시험 당일 선정하는 외부교수의 채점비율을 자체 교수보다 높이고 다른 학과 조교가 수험생을 대기실에서 시험장으로 안내하도록 했다.

단국대는 비음대 출신 교수들이 음대 입학전형 공정관리대책위원으로 심사위원 옆에 배석, 채점의 공정성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단국대는 특히 미대 입시의 경우 수험생.학부모에게 채점위원의 작품채점 과정을 공개하고 음대도 이같은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숙명여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 등 6곳은 음대 입시에서, 건국대.세종대 등 12곳은 미대 입시에서, 경희대.동덕여대 등 9곳은 무용과 입시에서 각각 교수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연합관리방식' 을 실시한다.

모 대학 입학 관계자는 "입시부정은 해당 교수들이 학자적 양심만 유지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대학 차원에서도 마냥 교수들의 양심에만 호소할 수 없어 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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