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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좋은 저평가주 순환매 꿈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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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주식시장에 소외업종 중심의 순환매 조짐이 일고 있다.

13일 지수는 전날(10일)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은행.건설.섬유 등 일부 업종지수는 전날에 이어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한국통신공사와 SK텔레콤 두 종목뿐이었고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져 시장의 주도권이 그동안 장기 소외된 종목군으로 이동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업종별 순환매 양상〓지난 10일 주식시장은 전기기계.의약품.기타제조 등 3개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르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지수가 하락한 업종은 기타제조를 빼면 반도체 및 첨단기기.생명공학 등 그동안 투자자들의 매기가 집중됐던 인기종목군들이 포함된 업종이다.

그런데 13일엔 지난주말 동반상승한 업종들 간에 등락이 엇갈리는 업종별 주가차별화 양상이 벌어졌다. 수상운수.섬유.의복.비금속.조립금속.건설.어업 등은 전주말의 강세가 이어지며 소속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84%)을 크게 앞지르며 지수 1, 000고지 탈환에 앞장선 비금속.의복.수상운수 등은 이날도 업종지수가 5%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장기 소외업종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은행업종과 건설업종도 전주말에 이어 업종지수가 0.89%, 4.76%씩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전주말에 동반 상승세를 탔던 업종들 가운데 광업.목재.1차금속.철강금속.비철금속.조립금속기타.기계.종금.증권.보험업종은 업종지수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기울었다.

전주말 전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지수상승률(+14.80%)을 기록했던 증권업종은 13일 1.75% 하락했다.

◇ 전문가들의 전망〓한마디로 요약하면 투자자들의 매기가 업종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렵고 실적에 비해 그동안 저평가된 일부 업종 및 종목군에 순환매기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10월 28일 단기저점이후 상승장세에서 소외됐던 낙폭과대 우량주들은 이번 장세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사 분석자료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한증권 투자분석분의 정의석부장은 "하반기이후 일부 종목중심의 주가양극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좋으면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 고 진단했다.

현대투신운용의 유승록 파생상품운영역은 "당분간 실적 우량 저평가 종목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며 "그러나 한차례 순환매가 돌고난 다음엔 다시 정보통신 등 첨단 인기주들에 매기가 몰릴 것으로 본다" 고 전망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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