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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팬들 홀린 '요한슨'… 베니스 영화제서 인기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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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스칼렛 요한슨(사진)이 1년 만에 다시 베네치아(영어명 베니스)를 찾았다.

주연을 맡은 '바비 롱을 위한 사랑 노래(Love Song for Bobby Long)'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제61회 베니스 영화제의 '호라이즌 섹션'(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선보이는 섹션)에 출품됐을 뿐만 아니라 경쟁부문 심사위원까지 맡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에는 스파이크 리 감독 등 쟁쟁한 세계 영화계 실력자들이 포함돼 있다.

요한슨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열린 '바비 롱을 위한 사랑노래'의 공식 기자회견에는 수백명의 기자가 몰려들어 1년 사이에 부쩍 커버린 요한슨의 영향력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일부 남자 기자는 "어제 열린 개막식 레드 카펫 위에 선 요한슨의 모습을 보고 밤잠을 설쳤다"거나 "영화 속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 등 영화와는 무관한, 사랑 고백에 가까운 질문 아닌 질문으로 요한슨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왜 항상 중년을 넘긴 나이 많은 남자 배우를 상대역으로 고르느냐는 불만 섞인 질문도 쏟아졌다. 실제로 요한슨은 이번 출품작에서 존 트래볼타(50)와 함께 연기한 것을 비롯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리,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콜린 퍼스 등 전작에서도 주로 '늙은'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에 대해 요한슨은 "연기력이 뛰어난 전설적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면서 "언젠가는 젊고 잘 생긴 배우를 상대역으로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그는 또 "지난해 처음 베네치아를 방문했을 때는 그저 이 도시가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올해는 심사위원 자격이 추가된 만큼 책임감과 큰 부담감을 느낀다. 물론 영광스럽고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네치아(이탈리아)=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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