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日 출판사와 회견서 리더십론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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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이 '진정한 리더십론' 을 펼쳤다.

일본 쇼각간(小學館)과의 인터뷰에서다.

쇼각간은 '아시아의 지도자들' 이란 단행본 시리즈 첫번째로 '김대중의 한국' 을 만들기로 하고, 9일 청와대에서 金대통령을 만나 리더십에 대해 물었다.

金대통령은 우선 "밑으로부터의 여론을 집약해 국민과 함께 나라를 이끌어가는 참여민주주의" 라고 강조했다.

또 "반대여론과 기득권층의 저항, 선거에 불리할 수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비전" "당대의 인기가 아니라 역사 속의 평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고 했다.

그는 이같은 기준에 따라 역사 속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는 중국의 진시황이라고 꼽았다.

진시황이 "봉건제를 타파해 군현제(郡縣制)를 만들고, 저울과 자를 만들어 백성이 일부 악덕상인에게 속지 않도록 했으며, 수레바퀴를 통일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남북 운하 개통으로 북쪽 주민들이 굶지 않게 했다" 는 점을 들었다.

그런데도 진시황이 역사적으로 실패한 원인은 "만리장성 공사 등으로 백성을 피곤하게 하고, 개혁정책에 대한 기득권층이 반발한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그밖에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도 성공한 지도자로 지적했다.

그는 "이제 한 사람의 지도자가 혁명적으로 해서 될 일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해야 하지만 격변하는 시대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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