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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리튬이온전지 첫 대량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한국산 리튬이온전지가 처음으로 대량 수출된다.

리튬이온전지는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노트북 컴퓨터.휴대용전화.캠코더 등에 쓰이며, 일본이 세계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오고 있다.

LG화학은 대만의 전지팩 제조업체인 갤럽와이어사(社)에 앞으로 3년동안 1억1천5백만달러 어치의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8일 밝혔다.

갤럽와이어사는 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를 팩 형태로 재가공해 컴팩.IBM 등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LG화학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수출 물량은 LG화학이 생산하는 리튬이온전지의 절반 수준. LG화학측은 "이번 수출 계약으로 국내 업체도 본격적으로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수출되는 제품은 노트북컴퓨터에 사용할 경우 일본 제품보다 사용시간이 길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LG측은 말했다.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매년 30%씩 신장, 현재 3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리튬이온전지 시장(3천5백억원 규모)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LG화학은 지난 10월 월 2백만개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생산 설비를 완공했으며, 2003년까지는 생산규모를 월 1천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부터 리튬이온전지보다 얇고 고성능인 리튬이온폴리머전지도 월 1백만개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옛 삼성전관)도 내년부터 리튬이온전지를 대량 생산하는 한편 리튬이온폴리머전지 시험생산라인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SKC와 서통도 리튬이온전지를 시험생산하고 있으며, 새한은 2002년부터 월 1백만개의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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