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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보자기 옹기 동구리 와당 탱화 … 반가워라, 25개 박물관 유물 화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이름 없는 아낙이 한 땀 한 땀 기운 보자기, 김치 담고 간장 담던 옹기, 짚풀로 엮은 동구리야말로 한국적인 게 아닐까. 국보나 보물은 아니지만 그 무엇보다 한국인의 체취가 가득 담긴 대형화보집 『한국인, 삶에서 꽃을 피우다』(연두와파랑, 460쪽, 18만원)가 나왔다.

한옥·와당·자연염색·한지·고인쇄·한복·화장·장신구·등화·탈을 담은 ‘위(威)’편, 무신도·탱화·괘불·불교공예·민화·목가구·자수·보자기·옛돌·쇳대를 모은 ‘복(福)’편, 차문화·도자기·옹기·한방·짚풀·농경·상업을 담은 ‘식(食)’편 등 크게 셋으로 나뉜다.

혜곡최순우기념관의 한옥, 유금와당박물관의 와당(무늬 있는 기와), 목인박물관의 상여, 한국자수박물관의 보자기, 옹기민속박물관의 옹기, 가회박물관의 무신도 등 25개 사립박물관의 대표 유물을 맥락에 맞게 꿰었다. 일종의 연합도록에 해당한다.

연두와파랑 출판사 신권수 대표는 “외국인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보자기·옹기 등의 문화”라며 “일본인이 『이조민화 1,2』 『도자기』 등 한국 문화를 정리해 멋진 책을 만드는데 우리가 우리 문화를 알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국공립박물관은 국보나 보물, 왕실의 출토유물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립박물관은 세세한 기층 문화에 초점을 맞춰 수집하는 데에 착안했다.

책값은 18만원. 다소 부담이 된다. 신 대표는 “판매가 안 될 걸 예상하고 2000부 한정판으로 제작했다”며 “힘 닿는 대로 영문번역판을 제작, 해외 도서전에 출품해 우리만의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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