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꼬르소 꼬모 제공
“남성 재킷엔 어깨 패드? 그건 고정 관념”
크로아티아 출신의 다미르 도마는 2004년 베를린 패션 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2006년엔 자신의 이름으로 된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듬해 파리에서 2008 겨울ㆍ봄 남성복 컬렉션으로 데뷔했다.
“획일적인 디자인의 남성복에서 탈피하고 싶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도마는 늘 이런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부드러운 실루엣과 구조를 가진 남성복”이다. 밑그림 절차를 생략하고, 소재를 선택한 후엔 몸에 이리저리 대보며 직접 디자인하는 게 그의 작업 스타일이다. 드레이핑(주름)은 그의 디자인의 핵심. 그는 “날카로운 선 없이 주름만으로 의상을 만들기 때문에 소재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마의 또 다른 특징은 남성 재킷에서 기본으로 통하는 어깨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의 근사함(도마는 ‘cool’이라고 표현)을 망치기 싫어서”가 이유다. 그의 옷을 상징하는 또 다른 개성은 매듭이다. 멀티숍에서 매듭 모양의 독특한 스카프, 매듭으로 마무리된 셔츠 등을 발견한다면 도마의 옷일 확률이 크다.
“1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소화하는 여성옷”
영국 출신의 여성복 디자이너 리처드 니콜은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2006, 2007년 영국 패션협회의 ‘패션 포워드 스폰서십’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해엔 런던 패션 위크의 ‘엘르 스타일 어워드’를 수상했다.
니콜은 자신의 디자인의 핵심 요소는 “여성적인 각이 살아 있는 깔끔하고 단호한 재단”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서민적인 옷”임을 주장했다.
“컬렉션 의상 대부분이 상·하의로 나뉘어 있어 아이템을 각각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디자인도 1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번 서울 패션 위크에서 그는 최근 런던 패션 위크에서 선보였던 의상 중 21벌을 선별해 무대에 올렸다. 이들 두 디자이너의 의상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편집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송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