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학문 접목 가능한 수학돼야" 방한 국제수학연맹 제이콥 팔리스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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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 수학계의 발전속도는 비약적입니다. 특히 외국에서 활동 중인 수학자들도 돌아오고 있어 5~10년 안에 세계 수학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세계 수학계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메달을 관장하는 국제수학연맹(IMU) 제이콥 팔리스(59.브라질 순수.응용수학연구원장)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방한(訪韓)은 미국 프린스턴 고등과학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계 과학연구소 그룹' 창립멤버에 한국의 고등과학원이 확정된 것을 계기로 이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한국 수학계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

이 그룹의 또 다른 창립멤버로는 인도의 네루 기초과학연구소와 브라질의 순수.응용수학연구원이 포함됐다.

"수학은 발전하고 있지만 대중과의 괴리는 지난 세기보다 더 심화됐습니다. 이는 순전히 수학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같이 수학의 현황을 진단한 팔리스 회장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고,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데 수학자들이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수학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학은 정보수학(informatics)처럼 실용학문과의 접목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동력학계와 미분방정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팔리스 회장은 88년 제3세계 과학원상과 95년 인터아메리칸 과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브라질은 50년대 소수의 뛰어난 수학자들 덕분에 현재 동력학계와 미분기하, 유체역학과 편미분 방정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 고 밝혔다.

팔리스 회장은 7~8일 고등과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10일 출국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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