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복권 없어 못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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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복권 사상 최고의 당첨금(최고 20억원)과 승용차 등 경품이 걸린 주택은행 발행 '밀레니엄 복권' 이 없어서 못팔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새천년 맞이 재수 떼기' 나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판매 시작 20일도 안돼 동이 난 가판점과 주택은행 지점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 복권을 구입하려다 헛걸음을 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은행 복권사업부 정선문(鄭善文)과장은 "지난달 15일 일반 복권 발행량의 네배가 넘는 1천5백만장(3백억원어치)을 발행했는데 이미 90% 정도가 팔렸다" 며 "복권 사상 유례없는 인기에 놀라고 있다" 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주면 완전히 매진된다는 것. 판매 시한은 내년 1월 15일이다.

1만9천장을 할당받은 주택은행 서울 태평로지점은 이미 지난 3일 전량을 팔았다.

이 지점엔 매진된 뒤에도 하루 30~40명씩이 복권을 사러오고 있다.

서울시청역 지하도 복권 판매소의 주인은 "10여일만에 4백여장의 밀레니엄 복권이 바닥 나 주택은행에 요청해도 더 주?않는다" 고 말했다.

충북의 경우 4만2천장을 배정받은 주택은행 서청주지점은 판매 12일만인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매진된 것을 비롯해 가경지점(4만6천장). 충주지점(5만장) 등도 지난달 30일 다 팔려나갔다.

대전지역도 마찬가지여서 6일 오전 대전지점(13만5천장)을 끝으로 15개 지점이 모두 매진됐다.

일부 백화점 등의 뭉텅이 구매도 이 열풍에 한몫 했다.

서울 L백화점의 경우 오는 31일 복조리 등을 파는 '복(福)상품' 에 끼워주기 위해 2만장을 한꺼번에 구입해 놓고 있다.

이 복권은 다섯장 연번호 1등이면 최고당첨금 20억원을 받는데다 경품으로 승용차 2천대 등이 걸려 있는 게 인기의 비결이다.

또 친구.가족간 '재미있는 선물' 품목으로 떠오른 덕도 봤다.

박방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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