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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60개 가뿐…몸무게 45kg 식신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0cm를 약간 넘는 키에 몸무게는 45kg에 불과하다. 몸에는 군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날씬한 '몸짱'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올해 44세의 화교 리후이(李蕙. 영문이름 줄리엣 리)씨. 이처럼 날씬한 그녀가 먹어치우는 음식의 양을 보면 도저히 믿기 여럽다. 덩치가 산만한 거구들도 혀를 내 두른다. 리후이씨는 최근 3년 동안 미국 전역을 돌며 각종 먹기대회에 참가해 ‘식신(食神)’의 괴력을 발휘하며 거구의 남성 천하였던 미국 대식가들 사이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3년 전 독일 한 마을에서 열린 피자먹기대회에서 10분만에 11조각의 피자를 먹어 치우며 자신의 먹는기술(?)의 가능성을 엿본 후 전문적으로 먹기대회에 참가, 지금까지 30번 이상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펼쳤다.

그녀의 직업은 미용사. 미용실을 찾는 손님들은 그녀가 부끄럼 많은 평범한 여성으로 전문 먹기 선수라는 부업을 갖고 있음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 보다 많이 먹고 하루 한 끼만 먹어

어렸을 적부터 같은 또래 남자들보다 먹는 양이 많았던 리후이씨는 대학시절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하루 한 끼 식사만 하는 독특한 버릇이 생겼다. 아침 점심을 모두 굶고 저녁 한 끼에 몰아먹는 그녀의 한 끼 식사 양은 일반인들의 하루 세 끼 양을 훨씬 초과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대회에 참가해 그녀가 먹어치운 음식들을 보면 핫도그 34개, 60개 가량의 스몰사이즈 햄버거, 약 2kg의 치즈소스를 얹은 감자튀김, 110cm길이 스테이크 샌드위치 및 6kg상당의 크랜베리 소스 등 엄청나다. 특히 작년 뉴욕아일랜드파크에서 열린 ‘굴먹기대회’에 참가해 난생 처음 먹어보는 굴을 6분만에 270여 개를 먹어치우며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많은 남자선수들이 "브라에 먹을 것을 숨긴 것이 아니냐" 며 비아냥 거리기도 하지만 그녀는 "깡마른 여성에게 졌다는 사실을 못마땅히 여긴 데 대한 질투라 생각한다"며 웃는다.

◆수영,요가로 몸매관리…대회 수입만 연간 5000달러

1992년 미국으로 이민해 미용실을 경영하며 남편과 15살난 딸과 함께 지내고 있는 그녀는 평소 수영과 요가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 밝혔다. 현재 그녀는 먹기대회선수 세계 랭킹11위에 있으며 대회참가상금으로만 연평균 5000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선우경선 중앙일보중국연구소 kysun.s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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