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아동 걷어차 … 동영상 인터넷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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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0대로 보이는 청소년이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용자제작콘텐트(UCC) 사이트 등에는 ‘로킥(하체 공격 발차기)으로 꼬마 패는 청소년’이라는 동영상(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폭력 행위가 분명하기 때문에 수사에 들어갔다”며 “인터넷에 동영상 파일을 처음 올린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일산에 거주하기 때문에 일산경찰서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은 대낮 주택가에서 시작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이때 10대로 보이는 청소년이 뒤로 다가가 ‘격투기의 로킥’을 연상케 하는 동작으로 아이의 허벅지 부분을 발로 찬다. 순간 아이의 몸이 공중에 붕 뜨더니, 엉덩이와 등 부분이 먼저 땅에 떨어진다. 아이를 찬 청소년과 그 장면을 찍던 청소년은 웃으며 달아난다.

아이는 노란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발로 찬 청소년은 분홍색 모자와 흰색 반팔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있다. 길바닥에는 ‘진입금지’라는 글이 씌어 있었다. 온라인은 ‘로킥 사건’으로 들끓고 있다. ‘반드시 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경찰은 동영상 유포자를 역추적해 폭행을 행사한 청소년을 찾아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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