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인터뷰] 카치아피카스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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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21일 내한한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e Katsiaficas. 미국 웬트워스 공대 인문사회과학부)교수는 68혁명과 신좌파에 관한 이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한국에서 조명받은 것은 지난 6월 '신좌파의 상상력-세계적 차원에서 본 68' 이 번역.출간되면서부터. 87년에 쓴 이 책은 68혁명에 관한 '교과서' 로 손꼽힌다. 그 자신도 68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옥살이를 한 경험이 있다.

'신좌파…' 에서 68혁명은 이전의 혁명과는 다른 '정치와 문화의 거대한 융합' 으로 해석된다. 카치아피카스는 이러한 명제를 도출하기 위해 독일 출신 비판이론가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에로스적 효과' 라는 개념을 빌려온다. '해방을 향한 본능적 욕구' 를 이르는 이 개념은 그의 사유에 근접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과거의 혁명이 권력의 획득에 치중해 왔다면 68혁명은 일상 속의 권력, 즉 '내 안에 있는 권력' 과 '마음 속에서 작동하는 자본주의' 까지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의 관심은 자본주의가 주는 권태에 대한 '일상적 반란' 의 가능성 찾기로 요약할 수 있다.

카치아피카스는 학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의 정치 연구 모임인 '새로운 정치학을 위한 회의' 에도 참여해 이 단체가 내는 '신정치학' 지(誌)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편저로 '비판 사회학 입문' (1986), '다문화주의의 희망' (1998), '라틴인들의 사회운동' (1999) 등과 저서 '정치의 전복 : 유럽 사회 운동과 일상 생활의 탈식민화' (1997)가 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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