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문건 전달 박비서관설 파장] 박비서관 "안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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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은 25일 벌겋게 달아오른 표정으로 화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옷 로비 특검팀이 사직동팀의 것으로 추정하는 문제의 문건은 결단코 만든 적도, 본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 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문건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준 적이 없나.

"하늘에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 "

- 朴비서관도 모르게 사직동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경찰청)조사과 직원들을 다 조사했는데 그런 문건을 만든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

- 특검팀이 왜 사직동팀의 것으로 추정하는지 알아보았나.

"오늘 아침 최병모 특검과 통화했다. 崔특검은 나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 고 말했다. '특검보(補)가 술 먹고 실수한 듯하다' 는 말도 했다. "

-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청와대와 특검이 마치 싸우는 듯한 것으로 비춰질까 (대응을)자제하고 있다.'내 개인뿐 아니라 청와대와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내 일로 특검에 상처를 주고 싶지않다. "

- 사직동팀 문건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만들었다고 보는가.

"내가 어떻게 아나. 의혹을 제기한 특검이 가려야 한다. "

- 김태정 전 장관의 특검 출두는 朴비서관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데.

"모 언론사 검찰출입 기자가 23일 전화를 걸어와 '金전장관이 자진 출두해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 고 하더라. 그래서 崔특검에게 전화를 걸어 '金전장관 부부를 불러 조사해 달라' 고 했지만 崔특검이 '조사 대상이 아니다' 고 말했다. 이에 '金전장관이 자진 출두하면 어떠냐' 고 하자 '그렇게 하자' 고 했다. 이날 오후 金전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직접 나가 있는 그대로 얘기해 달라' 고 한 것 뿐이다. 金전장관에게 사실을 말해달라고 했을 뿐 입을 맞추고 출두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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