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뉴욕주 상원의원 꼭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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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미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가 내년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힐러리는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교사연합회 모임에서 "반드시 선거에 출마할 것" 이라며 "공식 출마선언은 내년초에 하겠다" 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의 '출마 고려' 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스스로 불출마 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평가된다.

힐러리는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여왔지만 일각에서는 사퇴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민주당의 로니 엘드리지 뉴욕 시의원은 사퇴를 촉구했으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대인 단체들은 힐러리 출마에 반대하는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힐러리는 이날 경쟁상대인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비판을 의식한 듯 "나는 냉철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며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번 선언으로 그녀는 선거에 출마하는 첫번째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그녀는 새로 마련한 뉴욕 근교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집으로 곧 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47년 시카고에서 사업가 휴 로드햄의 2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난 힐러리는 부모로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못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는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클린턴의 대선 선거운동 당시 "여러분이 클린턴을 찍으면 힐러리라는 똑똑한 여자를 덤으로 얻게 된다" 는 그녀의 발언은 큰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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