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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채산성 환율에 매우 민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원화가치가 높아질 때(환율하락) 국내 기업의 채산성은 대만에 비해선 1.4배, 일본에 비해선 3.5배나 더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일본.대만의 환율변동과 기업채산성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 기술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가 환율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 81~97년 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원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되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7%,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6% 하락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은 이들 국가 통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될 때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2%, 5%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원화가치가 10% 절상될 때 당해 분기에 곧바로 8% 상승하는 반면 10% 절하될 때는 다음 분기까지 3.9%만 하락하는 등 하락요인이 늦게 반영돼 원화가 절하되더라도 효과가 장기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술력이 높은 일본의 경우는 엔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될 때 수출가격이 2% 상승하고 절하될 때도 같은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입대체가 어려운 원자재.자본재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시 수입품과 국산품간의 상호 대체를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거나 제조원가 상승부담을 완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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