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1일 대학생 홍지안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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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1일 대학생 되기’의 열두 번째 주인공은 홍지안(현대고2)양.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1일 대학생이 돼 낭만 가득한 여대생활을 경험했다.

노트북 화면엔 설문조사 문항 빼곡
“소비자들이 작성한 구매후기를 참고해보는 건 어떨까?” “좋은 아이디어 같아. 그런데 소비자 조사 표본은 어디서 구하지?” 숙명여대 고광고학과 PBL(Problem Based Learning:문제중심학습) 강의 시간. 20여명의 학생들이 5개 조로 나뉘어 회의를 하고 있었다.

회의 주제는 20대 초반 여성 소비자의 구매의사 결정 패턴을 조사하고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 수업은 실제 광고회사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진행됐다.

김효나(홍보광고학과2)씨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후 학기 초부터 한 달 반 동안 설문대상을 정하고 설문지를 작성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설문지가 완성되는 대로 설문조사와 결과분석까지 마쳐야 한 학기가 무사히 끝난다”고 알려줬다.

노트 대신 올려진 노트북 화면에는 설문조사 문항들이 빼곡했다. 학생들은 토론과 질문을 통해 설문지를 수정·보완했다. 홍양은 자유롭고 적극적인 수업 분위기에 놀라는 듯했으나 대학생 언니들이 말을 걸며 자연스럽게 수업 동참을 유도하자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인터넷 세대들을 겨냥한 인터넷 광고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홍양의 의견에 조원들은 만장일치로 ‘찬성’을 외쳤다. 홍양은 “낯선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고 내용도 어려운 수업이었지만 여러 명이 힘을 합치니 과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 같았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010학년도에 지역핵심인재전형 신설
고1 때부터 UCC편집 동아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홍양은 최근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UCC를 제작해 공모전에 출품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영상을 만드는 게 즐겁다는 그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홍보광고학과 한규훈 교수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숙대에서 광고와 방송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내신 등급은 얼마나 돼야 하죠?”“수상실적이 있으면 합격가능성이 높나요?”

한 교수는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것 같다고 홍양을 칭찬하며 2010학년도 입시에 처음으로 신설되는 ‘지역핵심인재전형’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가 추천한 학생을 입학사정관이 심사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학교 전체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234명이 이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입학 후에는 ‘지역리더 양성’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별로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리더십 교육을 실시한다. 한 교수는 “요즘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다재다능하고 창의적인 학생들을 뽑으려 한다”며“독특한 경험과 구체적 관심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라”고 귀띔했다. 홍양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든 작품이나 공모전 출품작들을 잘 모아서 광고와 홍보를 향한 나의 열정을 보여줘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1일 멘토를 자청한 문지은(21·홍보광고학과3)·김수영(20·홍보광고학과2)씨도 자신의 경험담까지 들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문씨는 “전공 관련 입상실적은 좋은 이력이 되니 각종 대회에 부지런히 도전하되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도 “홍보광고학과가 속해 있는 언론정보학부는 약대 다음으로 입시 커트라인이 높다”며 “학급 회장이나 전교 학생임원처럼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잘 챙기라”고 조언했다.

스튜디오·편집실 갖춘 미디어트레이닝 센터
홍양은 홍보대사 김연희(19·인문학부1)씨와 숙대의 과거와 오늘을 알아볼 수 있는 비전관과 중앙도서관 등을 둘러봤다.

스튜디오와 편집실, 비디오 등 각종 방송장비를 갖춘 미디어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실습도 직접 해봤다. 홍양이 자연스럽게 비디오 카메라를 다루자 조교 김민정(홍보광고학과 대학원2)씨는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으니 만일 숙대에 들어오면 1학년 교양 필수 수업 A+학점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겠다”고 칭찬했다. 한 교수는 “실제 수업 때는 이곳을 기자회견장으로 설정해 PR실습을 하는가 하면 방송장비를 사용해 광고영상을 찍기도 한다”며 “2년 뒤 꼭 숙대인이 돼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사진설명]홍지안(제일 왼쪽)양이 숙명여대 학생들과 함께 홍보광고학과 PBL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 학기동안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는 이 수업은 학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참여신청 02-6262-5630 sweetycarol@joongang.co.kr (이름·지망대학 기재)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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