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최 고위급회담 의제등 北.美 의견조율 큰 진전…19일 베를린회담 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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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를린〓배명복 특파원]북한과 미국이 양국간 포괄적 관계개선을 위한 고위급 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7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서 열린 사흘째 북.미회담이 끝난 뒤 북한대표부 강태길(姜泰吉)참사관은 "양측은 18일 하루를 쉰 다음 19일 베를린 주재 미 대사관에서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 며 "회담 분위기는 좋았다" 고 전했다.

회담을 하루 휴회하는 배경과 관련,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고위급 회담의 의제.일정.대표단 구성 등 세부사항에 관해 양측이 기본적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이를 각각 본국 정부와 협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를린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 본국 정부의 훈령이 긍정적일 경우 19일 속개되는 회담은 합의내용을 확인하는 요식 절차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르면 19일 중 합의내용이 공동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고 말했다.

기본적 합의가 이뤄졌다면 그 내용은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포기 확약, 대북 경제제재 추가완화,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등 관계정상화에 필요한 양국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요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실무급 참가자들을 배제한 채 오후 8시까지 약 1시간 동안 별도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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