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눈길 끈 이색 문제들] 언론의 사소한 허위보도 형사제재 해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올해 수능문제에서는 언론자유.Y2K.대만 등의 대규모 지진.엘니뇨 현상 등 시사상식이 풍부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나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은 이색 문제들이 속출했다.

최근 정부의 언론 탄압과 관련, 언론 자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수리탐구Ⅱ 영역 사회탐구 67번(홀수형)문제는 "신속한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신문의 경우 허위 보도라 할지라도 사소한 내용일 경우에는 형사제재를 해서는 안된다" 는 주장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항을 찾으라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탐구 선택과목 경제의 73번(홀수형)문제는 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 오류 문제(Y2K)가 금융기관에 몰고 올 수 있는 현상을 다뤘다.

Y2K와 터키.대만 지진 참사와 관련한 판구조 문제.엘니뇨 현상 등의 문제는 중앙일보 교육면에서 수험생 예상문제로 설명까지 덧붙였던 내용.

특히 한반도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한반도 주변의 판구조와 화산 분포(인문계 사회탐구 공통문제)와 대만 지진을 일으킨 단층구조(자연계 선택과목 지구과학Ⅱ) 등 지진과 관련한 문제가 많았다.

이밖에 언어 영역 듣기평가에서는 실제 방송된 환경 관련 뉴스를 들려주고 취재기자의 보도태도를 묻'거나 판소리 '흥보가' 를 들려준 뒤 판소리 구성요소를 묻'는 등 실제 생활에서의 언어 활용 능력을 묻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교양서인 최순우의 '무량수전 대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가 지문으로 출제돼 평소의 독서량이 수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재수생 崔모(19)군은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한 지문에 6문항 이상이 출제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고전.현대문학 4편을 부분적으로 실은 지문 하나에 9문제가 출제되는 등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 고 말했다.

수리탐구Ⅰ영역에서는 원자구조내 주양자수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내부 궤도 수(홀수형 22번 문항)를 묻거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가 한계에 이르는 연도 계산문제(홀수형 24번 문항)등 다른 교과목과 통합한 종합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김성탁.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