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회담 일정 이견-北·美회담 사흘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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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를린〓배명복 특파원]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는 17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서 만나 사흘째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가급적 연내에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 포괄적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뜻을 같이 하면서도 회담 일정과 대표단 구성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베를린회담 이후 북한 고위관리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밝히고 "그러나 회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회담에서 양국관계 개선방안과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논의됐다" 고 전했다

베를린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고위급 회담 개최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대북 경제제재 해제조치의 조속한 이행과 대북 '적대시 정책' 중단 등을 우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고위급 회담 개최를 또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는 느낌"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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