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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4℃ 올라가면 한반도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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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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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평균 기온이 섭씨 4도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 정부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폭염과 태풍의 피해를 많이 보고 농·수산업이 크게 위축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 산하 해들리 연구소가 세계의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했을 때 각 지역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픽을 런던 과학 박물관에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 그래픽에 따르면 유럽 일대와 아프리카 남·북 지역, 동남아시아에 가뭄이 덮친다. 미국·중국·한국과 남미 동남부지역 등에서는 작물 재배량이 크게 줄어든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남·북극과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며 캐나다·러시아 등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서는 영구 동토층(凍土層)이 많이 줄어든다. 미국·인도·한국·일본에선 태풍·사이클론·허리케인 등의 폭풍우 피해가 커진다. 미국 동부·유럽·중국·한국은 폭서로 고통 받게 된다.

한국의 경우 가뭄을 제외한 대부분의 온난화 피해를 보는 것으로 돼 있다. 대륙과 해양에 걸쳐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예상 피해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연구소는 현재의 지구 온난화 추세를 막지 못하면 2060년에서 2100년 사이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평균 4도가 상승하면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5.5도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12월에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린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게 주요 의제다. 이 회의에서는 평균 기온 2도 이상의 상승을 막는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감소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많은 기후 변화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기온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막지 못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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