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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 화재사건으로 17일 유흥업소 집중 단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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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으로 청소년문제가 요즘 최대 화두의 하나다.

17일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직후 예상되는 수험생들의 술 뒤풀이 등 탈선이 벌써부터 걱정거리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17일밤 전례없는 대대적 유흥업소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입시 중압감에서 벗어난 수험생들에게 '출구' 를 주기위해 각 자치단체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다채로운 '건전 놀이마당' 도 마련해 놓고 있다.

◇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단속〓서울 송파구는 17일밤 신천역 일대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공무원.청소년단체 인사.자원봉사자 등 8천여명을 투입해 수험생들의 유해업소 출입을 차단키로 했다.

서울 관악구 등은 16일까지 '레드 존' (청소년 출입 금지구역)내 업소에 출입금지 표시 부착을 마치기로했다.

광주시 및 5개 구청과 광주시교육청.전남지방경찰청은 합동으로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반 20개반(1백20명)을 편성,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지역에 투입할 계획이다.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각 대도시의 나머지 구청들도 '레드 존' 에 대한 단속계획을 세워두고있다. '이번 수능에서 술 뒤풀이는 안된다' 는게 각 자치단체들의 목표다.

◇ 건전한 놀이마당 제공〓서울YMCA는 종로구 종로2가.강남구 논현동.영등포구 문래동 등 3곳에 '1일 콜라텍' 을 마련, 수능 당일 오후 7~9시까지 수험생들에 개방키로 했다.

서울시도 12월 초 문을 열 예정인 영등포구 청소년 성문화센터에 우선 콜라텍을 조기 개장토록 했다. 또 공연장 등이 갖춰져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 10곳에 대해 수능 당일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행사를 열도록 했다.

또 광주YMCA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단장 윤용상)은 17일 오후 6시부터 광주시 충장로3가 야외무대에서 청소년들의 퍼포먼스와 댄스게임 경연대회 등을 연다. 특히 무대앞에 대형 칠판을 설치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체험했거나 들은 청소년 유해업소를 고발토록 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청은 20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과학대 강당에서 수능을 치른 고교 3년생들에게 구성애씨의 '아우성' 강연을 들려 준 뒤 청소년 어울마당을 열 예정이다.

광주 YMCA 문기전(文基田.35)차장은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 스스로의 자각과 어른들의 반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고 말했다.

허상천.천창환.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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