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초교 '재택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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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 동래초등학교 6학년 1백20명은 매달 한 두 번 학교에 가지 않는다. 집에서 컴퓨터통신으로 '재택수업' 하기 때문이다.

재택수업하는 날에는 오전 9시 집에서 먼저 컴퓨터를 켠다. 이어 나우누리 통신을 통해 담임이 개설해 놓은 재택수업 방으로 들어가 '출석신고' 를 한다.

수업 방식은 교실에서 하던 것과 똑같다. 40~50분 공부를 하고 10분간 쉰다. 수업프로그램에 따라 국어.사회 등을 배운다. 교실에서 컴퓨터로 옮겨 온 것이 다를 뿐이다.

담임은 사전에 준비해 놓은 자료를 보여 주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중간 중간에 질문을 던지고 과제도 낸다.

학생들은 컴퓨터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선생님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래서 교실수업 때보다 훨씬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담임은 과제물 검사도 컴퓨터로 한다.

예컨대 '여름에 피는 꽃을 조사하고 결과를 제출하라' 는 과제가 떨어지면 학생들은 이에 대한 보고서를 컴퓨터에 제출한다.

담임은 옛날처럼 학생 노트를 일일이 검사하는 것이 틈틈이 컴퓨터에서 과제물검사를 한다.

6학년 1반 담임 박종필(朴鍾弼)교사는 "재택수업시간에는 평소 발표를 잘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마음껏 자기의견을 나타냈다" 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재택수업을 도입했다. 세계 공통언어인 컴퓨터를 일찍부터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동래초등학교는 재택수업을 내용으로 한 교사 교육 프로젝트를 제출해 교육부로부터 지난 4월 연구비 5백만원을 타기도 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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