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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94% “교사·학부모 평가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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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인천·경기 지역 일반계 고교 교장 94%가 “학생·학부모·교사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교장의 열정과 리더십이 학교를 살린다는 데 주목해 수도권 지역 교장 1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교장평가는 교사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40.7%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28.7%)와 학생(6.5%)이 직접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교장도 35%를 넘었다. 교장 평가 주요 잣대로는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27.3%) ▶교육과정 효율적 운영·환경개선(26.9%) ▶학력향상도(13%) 등이 꼽혔다. 교원단체들이 교원평가에 반대해 온 것과는 달리 교장들은 대체로 자신들에 대한 평가에 개방적인 것이다. 현재 공립학교 교장은 교육청 등 상급 기관이, 사립고 교장은 재단이 경영능력 등을 평가한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에서는 제외돼 있다. 교장의 36%는 "우수교사를 뽑을 수 있는 권한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지는 올해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서울 지역 일반계·특수목적고 교장 227명의 전공·출신대학·경력 등을 최초로 분석했다. 그 결과 평교사에서 교장이 되는 데는 공·사립 평균 28년2개월이 걸렸다. 5명 중 1명은 서울대 출신이었고, 국어·수학·영어 전공자가 전체의 41%였다.

누가 교장을 맡느냐에 따라 학교는 달라진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든 덕성여중 김영숙 교장(본지 2월 4일자 1면), 수능 성적 하위권(6~9등급) 학생을 5분의 1로 줄인 용인 풍덕고 임계화 전 교장(본지 10월 21일자 1면) 등은 학교를 바꾼 교장 리더십의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도쿄의 공립 히비야(日比谷)고교를 살린 것도 2001년 부임한 나가사와 나오오미(長澤直臣) 교장이었다. 그는 교사공모제와 교사평가를 전격 도입해 학교를 명문으로 부활시켰다. 

박수련·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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