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산행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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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가을비를 만나면 주저 말고 하산하라. '

산에서 '가을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에게 이만큼 가장 중요한 이야기도 없을듯 싶다.

'가을은 '여름의 연장' 이 아니라 '겨울의 시작' 이다.

일몰시간이 빠르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가을산의 특징이다. 11월초 산에서 해지는 시각은 오후 5시쯤. 땅거미가 일찍 지기 때문에 랜턴을 꼭 챙겨야 한다. 하산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가을산행의 요령이다.

그런가 하면 '가을하늘은 이동성 고기압때문에 맑지만 고기압 뒤편에는 시속 50㎞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한랭전선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없이 좋던 날씨도 한순간에 바뀌기 십상이라'

지난 일요일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 산간지방에 10㎝의 눈이 내렸고 그밖의 지방에도 빗방울이 가을산을 적셨다. 특히 이 때의 저기압은 강풍을 수반하기 때문에 ' 추위를 피하기 위한 오버트라우저.파일.스웨터.재킷도 꼭 챙겨야 한다.

마운틴니어링(美 등산서적)지에 실린 '바람의 세기와 체감온도표' 에 따르면 '섭씨 영하 24도에서 초속 20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59도로 떨어진다' 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산행해야만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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