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맹학교 김승년 교장 청주시 문화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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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일 뿐 결코 무능한 게 아닙니다. " 어려서 홍역을 심하게 앓아 시력을 완전히 잃은 충북 청주맹학교의 김승년(金升年.54)교장.

그는 이같은 신념 아래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청주시로부터 사회복지부문 '시문화상' 을 수상했다.

부모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노력만 하면 시각장애인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잃지 않았던 그는 서울맹학교 졸업 후 연세대 음대 작곡과에 진학, 특수음악을 배웠다.

졸업 후 서울맹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연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도 딴 그는 87년 이 학교 교장으로 초빙됐다.

이후 金교장은 어린 장애인들에게 자립의지를 심어주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특히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관악부.문예부.체육부를 잇따라 창립, 육성하는 한편 컴퓨터 등 다양한 기예 습득을 통해 자활의지를 북돋워줘 1백% 취업을 달성시켰다.

이 학교 관악부 학생들은 교육부장관기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세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 문예부문과 컴퓨故菅?【??전국대회 최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특히 "컴퓨터를 배우지 않고는 정상인을 따라가기 힘들다" 며 컴퓨터를 역점 교육해온 金교장은 이 학교가 충북대와 공동으로 '점자의 일반 문자 변환 프로그램' 등 3개의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산파역을 맡았다.

"시각장애인은 학교보다 가정과 사회의 보살핌이 더 중요합니다. "

그는 장애인시설 개선 운동과 실명예방 운동에도 앞장서 주요 건널목 신호기에 음성장치를 설치토록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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