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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 '11월의 문화인물' 안동 장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문화관광부는 '11월의 문화인물' 로 정부인(貞夫人) 안동(安東) 장(張)씨(1598~1680)를 선정했다.

안동 張씨는 17세기 이후 조선사회에서 시문.서화에 능했을 뿐 아니라 자녀교육에 귀감을 보여 위대한 어머니상으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그녀는 조선 중기에 '규곤시의방' 이라는 한글 요리서를 썼으며 시서화 외에 전문의에 못지않은 의술까지 겸비했다.

현모양처를 뛰어넘어 군자라고까지 칭송될 정도로 조선조에는 유명했다가 잊혀진 이름이 됐던 안동 張씨는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가 96년 발표한 '선택' 이라는 장편소설에서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페미니즘 운동을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설 속의 안동 張씨는 문자와 학문을 하겠다는 뜻을 세웠다가 나중에는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 평범한 여인으로 돌아간다.

선조 31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19세에 부친의 제자이면서 이미 1남2녀를 둔 석계 이시명에게 시집갔으며 숙종 6년 83세로 경북 영양 석보촌에서 타계했다.

정부인이란 칭호는 그의 셋째아들 갈암 이현일이 이조판서가 됐기 때문. 문화부는 '안동 張씨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기 위해 관련 단체와 협조해 '유품 전시회와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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