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 바이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문화는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 바이어들은 한국의 어떤 문화를 좋아할까?

20일 외국인 VIP 및 바이어 의전 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가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방한 외국인 인사 및 바이어 32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지 정향성(선호도)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은 선호하는 한국 체험 문화로 ▶한국 전통주 ▶대중 음식 ▶야경 명소 ▶공연 ▶문화 체험 등을 꼽았다.

◇막걸리 마니아 외국인 증가= “보기엔 우유 같은데 맛도 좋고 도수도 낮은 술이라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요.” 막걸리를 예찬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VIP 중 특별한 경우는 본인이 즐기는 와인만을 고집해 별도로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대개는 한국 전통주와 막걸리를 서슴없이 즐기며 한국 전통 음식을 함께 곁들인다. 최근에는 항공사와 특급 호텔도 막걸리를 제공하고, 복분자, 포도 등을 넣어 분홍색, 보라색을 띠는 ‘컬러 막걸리’도 등장해 와인처럼 이를 마시는 외국인들도 있다.

◇떡볶이 먹으며 한국 느껴요= 기업체 초청 외국인 바이어 및 인센티브 관광객들은 공식 일정 외의 개별 자유 시간에 명동, 동대문 등의 쇼핑지를 찾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각종 진수성찬과 비빔밥도 좋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분식, 꼬치, 군것질 거리들도 즐겨 먹는다는 것. 특히 떡볶이가 가장 인기인데, 매운 맛에 익숙치 않은 서양인들도 연신 물을 마셔가며 그릇을 다 비운다고 한다. 코스모진은 "방한 바이어들 중에서도 순대, 튀김, 라면 등을 즐겨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야경이 최고=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는 청계천, 남산타워, 한강 등이 꼽혔다. 특히 청계천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조명과 분수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이색적인 야간 산책로라고 치켜 세운다.
산업시찰 등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한 바이어들의 경우 청계천 개발 과정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고 코스모진은 설명했다.

남산타워와 63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시내의 야경과 한강 유람선을 타고 관람하는 한강다리의 색색 조명도 인기다. 특히 올해 처음 개장한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는 꼭 차에서 내려 살펴볼 정도로 관심을 보인다. 심야 활동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롯데월드 야간개장과 홍대 클럽 등도 자발적으로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속에 한국 있다= 미국과 영국에 각각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정동이 있다. 방한 외국인들이 관람하고 싶어하는 공연은 대개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난타, 점프, 미소 등의 뮤지컬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해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네코아 전용극장에서 진행되는 '점프' 역시 전통무예인 태권도와 택견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동극장의 '미소'는 한국 무용, 판소리 등 전통문화의 화려한 볼거리로 방한 외국인이 즐겨 관람하는 공연이다.

◇오감만족 체험하며 한국 제대로 배워요= 전통 문화 체험도 꾸준한 인기다. 방한 외국인들이 즐기는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도자기, 한지 만들기, 김치 만들기 등이 대세다. 특히 자신이 직접 담근 김치를 맛보고 포장해서 출국할 때까지 수시로 챙겨먹는 외국인 김치 팬도 많다. 대장금, 겨울연가 등 드라마 촬영지 방문은 동남아 한류 팬들에게는 필수 코스다. 외국인 남성의 경우 태권도 체험도 인기다. 특히 이같은 체험을 위해 특급 호텔도 마다하고 일부러 일반 가정집에서 숙박하며 한국 가정의 평범한 생활을 느끼려는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야경 명소를 보며 24시간 돌아가는 서울의 역동성에 놀라는가 하면, 떡볶이, 순대 같은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한국을 보다 깊이있게 체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재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