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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의식 실종 '지옥의 출퇴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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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8일 오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벼락으로 인해 교차로의 신호등 대부분이 고장난 서울 강남 일대 도로가 29일 오전 내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출근길 상당수의 차량들이 교통 경찰관의 수신호마저 무시한 채 조금 앞서가려다 교차로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발생,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 골목길에 이르기까지 강남 일대가 온통 주차장으로 변했다.

교통체증은 상당수 시민들이 교차로에서 ▶무조건 차 들이대기 ▶불법 U턴 ▶중앙선 침범을 일삼는 등 교통질서를 어겨 더욱 심화됐다.

또 일부 운전자들은 교통 경찰관의 지시를 어기고 제멋대로 운전, 도로 곳곳에서 운전자와 경찰 사이에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강남.서초.송파구 일대 주요 도로의 신호등 60여곳은 28일 오후 5시40분쯤 천둥.번개를 동반한 벼락이 치면서 변압기가 고장나면서 작동이 중단됐었다.

전날 퇴근길에 이어 이날 오전 강남대로.테헤란로.양재대로에서 차량들은 시속 10㎞ 이하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회사원 남경진(南慶進.42)씨는 "아침에 대치동에서 신사역까지 가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며 "아무리 신호등이 고장났다지만 질서만 제대로 지켰으면 이처럼 지체되지는 않았을 것" 이라며 시민의식의 실종을 강하게 질타했다.

복구작업에 나선 경찰은 구조적 결함이 발견된 4~5곳을 제외한 주요 교차로 신호등은 이날 오전까지 복구했다. 그러나 단독 신호등 30여곳은 오후 늦게까지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용인력을 동원해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늘처럼 지옥같은 상황은 처음 봤다. 시민들의 질서의식 회복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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