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빈번한 굴착공사 … 교통체증 · 소음 · 먼지에 시민 불편 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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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파고 묻고 또 파헤치고-'

전주시의 차도와 인도가 빈번한 굴착공사로 성할 날이 없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 분진에 시달리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청과 덕진구청에 따르면 전기 지중화사업과 하수관, 송배수관, 통신관, 도시가스관 매설작업 등 명목으로 현재 도로굴착 공사가 시행 중인 곳이 2백여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대형공사는 안덕원 지하차도 설치공사를 비롯하여 백제로 지중화사업 등 20여곳에 이른다. 이들 공사 중에는 2년이나 걸리는 대형공사도 있다.

특히 안덕원 지하차도 설치공사는 시민들의 집중적인 민원대상이 되고 있다. 우아동 동부우회도로와 진안선이 만나는 지점에 지하차도를 만드는 이 사업은 교차로를 중심으로 사방 1백여m 가량을 완전히 파헤쳐놓고 있다.

시가 임시방편으로 우회도로를 개설했지만 하루 5만5천여대의 차량이 통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곳은 하루종일 병목현상을 보이며 운전자들은 극심한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매일 출근퇴근 때마다 이곳을 거쳐간다는 金학진(38.사업.전주시 진북동)씨는 "사거리 하나를 지나는데 3~4회 정도의 신호를 대기하여 10여분 이상 걸려야만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다" 고 말했다.

백제로변의 전선 지중화사업도 교통난은 물론이고 인도마저 점유하여 먼지.소음 등을 유발하면서 보행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전은 지난 7월부터 전선을 지하 80~1백50cm깊이로 파묻는 지중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한전은 1백70여억원을 들여 2002년까지 모두 11개소 19km구간의 전봇대를 땅속에 묻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전주시 효자동삼거리~주공아파트간 하수도 공사와 시내 곳곳 주택가 골목길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가스관 공사도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을 신속히 진행시키고 갖가지 도로굴착공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공동구사업을 유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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