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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승진도 자기PR시대…상급자 추천없이 직접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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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저는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승진시켜 주십시오. " 순경과 경장 등 하위 직급 경찰관들이 자신을 승진 대상자로 지목해 인사위원장에게 추천하는 제도가 도입돼 좋은 평을 듣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올해부터 인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하위 직급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경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승진 직접 신청제' 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40여명이 특진을 신청, 이중 8명은 경장으로, 2명이 경사로 1계급씩 특진했다.

경찰조직에서의 특진은 주요 사건 해결 등 기능별 우수자나 지휘관들이 근무 평점을 평가, 특진 대상자를 추천하면 진급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해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따라서 하위직 경찰관들이 상급자의 추천없이 자신이 직접 승진을 신청하는 이 제도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북경찰청은 미리 승진 대상 인원과 기능별 인원을 정하지도 않았다. 신청서를 바탕으로 현지 조사를 벌인 뒤 곧바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의 성실성과 선행.미담 사례도 비중있게 판단했다고 한다. 자가신청으로 지난 18일 특진한 포항 북부경찰서 외사계 박기영(朴起永.29)경장은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지만 수사과 등 다른 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생각해왔다" 며 "그러나 이 제도를 통해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고 경찰조직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고 동시에 일선 경찰관들의 사기도 많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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