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새 드라마 히트예감…SBS창사특집 '아들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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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김수현 드라마가 다시 안방을 찾는다. 지난 1월 20년 만에 '청춘의 덫' 을 부활시켜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킨 후 첫 작품이다.

SBS에서 다음달 14일 창사특집으로 마련하는 '아들아, 너는 아느냐' 가 그것. 특이한 것은 3부작이란 점. 각각 60분 물로 구성된 3시간짜리 드라마를 이날 모두 방영한다. 때문에 특집극의 장점인 압축미를 한껏 살릴 계획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사회성 짙은 소재라는 점. 장기 기증 문제를 드라마로 끌어들였다.

"아파트 융자금을 다 갚을 때까진 컴퓨터를 안 사도 된다" 던 착한 아들(김민상 분)이 10살 되던 해 그만 사고를 당한다.

할머니(강부자 분)가 약국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아들이 택시에 치인 것. 결국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된다.

아버지(이경영 분)는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하지만 마음이 진정되자 만삭의 몸으로 곁에 서 있는 택시 기사의 아내가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드라마는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을 녹이고 있다.

결국 함께 나누길 좋아하던 아들의 평소 모습에 따라 가족은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한다.

'사랑과 야망' '산다는 것은' '작별' '어디로 가나' 등의 작품을 통해 김수현 작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곽영범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도 김작가가 연출자로 곽PD를 지목했다는 것. SBS 이종수 책임프로듀서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근래 보기 드물게 좋은 드라마가 한편 나올 것" 이라며 "창사 이후 한번도 방송대상을 받아보지 못한 SBS로선 솔직히 이번 작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 덧붙였다.

실제 대본을 읽은 연출자와 연기자들 대부분이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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