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남촌오거리 일대 날마다 교통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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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일 오전 8시20분 경기도 오산시 남촌동 남촌오거리. 화성.정남.발안.수원 방면에서 쉴새없이 차량들이 밀려들면서 이곳은 순식간에 주차장이 돼 버렸다.

잠시후 차량행렬은 오산역과 화성군청 방향으로 2~3㎞씩 꼬리를 물어 이곳에서 약2㎞가 떨어진 1번국도(서울~평택)까지 마비가 됐다.

게다가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먼저 빠져 나가려고 차머리를 들이대는 바람에 교통체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남촌오거리 교통섬을 중심으로 5곳에 설치된 신호등은 아예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화성.용인.수원과 평택.안성 등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 오산시 남촌동 남촌오거리가 매일 '교통전쟁' 을 치루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눈.비가 내릴 경우 불과 1㎞ 가량을 통과하는데 무려 30~40분씩 소요되기 예사다.

특히 서울 서남지역을 비롯해 인천 남동공단, 시화.반월.송탄공단을 오가는 차량들의 물동량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물류비용의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이곳이 매일 '교통전쟁' 을 되풀이 하는 것은 화성군 외곽지역에 설치된 수원대~정남, 수원~발안간 도로 등 인근 시.군의 도로는 확장된 반면 오산 중심지역의 도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

또 지난 97년 5월과 지난해 10월 두차례에 걸쳐 남촌오거리 복판에 설치된 교통섬이 터무니 없이 작은 것도 교통체증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이로 인해 오산시청과 화성경찰서 등에는 대책을 호소하는 민원이 빗발치지만 오산시는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편은 한동안 지속될 판이다. '

송탄에 직장을 둔 김근배(金根培.39.회사원.오산시 청학동)씨는 "날이 갈수록 교통체증이 악화돼 요즘은 아예 출근시간을 30여분씩 앞당겼다" 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수원.화성.용인.평택 등을 잇는 모든 도로가 오산시내를 거치도록 개설돼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 이라며 "오산시내을 거치지 않는 발안~평택간, 수원~평택.송탄을 잇는 도로개설 공사기간을 앞당기도록 건의하겠다" 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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