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고차량 부품 몰래 빼가는 파렴치한 견인차 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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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2일 새벽 가족 중의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5t 화물차에 물건을 적재하고 가던 중 고속도로 상에 방치된 사고차량과 추돌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새벽에 사고소식을 접하고 현장까지 갔는데 차를 보고는 또한번 기가 찼다. 구입한지 한 달도 안된 화물차였는데 차량 바퀴가 모두 헌 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견인차가 부품을 바꿔간 것이라고 누가 말해줘 수소문해 견인차 주인을 찾아내긴 했지만 분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보통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에 먼저 가는 사람들이 견인차량 기사들이라고 한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고차량의 각종 부품 등이 이때 없어진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이번 경우에도 견인차 기사들의 방조 또는 합작으로 타이어 바꿔치기가 자행된 느낌이었다.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돈이 될 것 같으면 무엇이든지 훔쳐가는 몰인정한 사람들이 있다니 너무 안타깝고 서글프다.

관계당국은 '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시 '최초 현장에 대한 완벽한 보존과 함께 현장에서 부품 절취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김동균 <인터넷 독자.kimdk@ns.metro.pus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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